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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물길따라 드라이브 -- 섬진강

카즈앤미 2003. 7. 27. 23:31



물길따라 드라이브--섬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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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굴림" size="2" color="black"> face="굴림" size="2" color="white">[여름 휴가 특집 / 물길따라
드라이브 --- 섬진강]
color="black"> ong> face="굴림" size="2" color="white">---- 동아일보 "코리안
지오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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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굴림" size="2" color="#CC9933">src="http://cfs.tistory.com/custom/blog/16/164121/skin/images/200307_3a.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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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의 지리서를 보면 남출북류(南出北流)는
역수(逆手)라 해서 희귀하게 여기고, 서출동류(西出東流)는
땅에 모래를 쌓으며 흐른다 해서 상서롭게 여긴다. 금빛
모래 고운 강변이 구례에서 하동까지 이어짐은 섬진강(길이
212.3km)이 서출동류의 전형을 이룬 덕분일까.
임실
순창 거쳐 남원 광한루를 지나는 섬진강. 이 물이 17번
국도와 만나는 것은 곡성읍 지나 고달면에서다. 예서부터
구례까지는 강과 국도가 나란히 달린다. ‘골짝 나라’
곡성의 산골짝 진면목도, 섬진강 드라이브의 진수로 모두
여기서 시작되니 기대하시라. 국도 변 녹슨 기찻길.
산중턱에 새 철도 놓은 뒤 폐선된 탓. 그런데도 임시 승강장이
있다. ‘치포 치포 섬진강’ 관광 열차용이다. 조금 지나니
‘섬진강 변 자전거 하이킹’이라고 쓴 입간판이 보인다.
좌회전해 강둑 아래 잠수교로 강을 건넌다. 자전거 대여소(두가1리)가
보인다. 이 곳은 곡성 구례 두 군의 경계. 자전거를 타고
하류의 구례 쪽으로 달린다. 내리막 2차선 강변도로는 통행
차량이 없어 그만이다. 강변에는 원두막과 느티나무 그늘도
있다. 4km쯤 내려가면 압록. 섬진과 보성 두 강이 만나는
‘물길 삼거리’다. 강은 두 개, 물은 세 개, 다리는 네
개. 섬진강엔 예성교 뿐이지만 보성강엔 압록교와 철교,
옛 다리 등 세 개나 된다. 구산선문 동리산파를 연 태안사는
예성교 건너 보성강 따라 난 18번국도(순천 행)로 이어진다.

압록에서 보성강을 받아들인 섬진강.
비로소 큰 강의 풍모를 갖추고 유려한 흐름으로 대산 지리를
향한다. 산은 강을 내고 강은 사람을 품고 다시 사람은
길을 내고 길은 역사를 만든다. 여행의 즐거움 가운데 하나는
이러한 인문(人文)의 지리를 터득하는 것. 그러자면 길도
옛길이, 마을도 옛 마을이 제격 아닐까. 압록을 떠나 구례까지는
국도 대신 강을 사이에 두고 반대편 강안을 달리는 좁은
도로를 택한다. 그 길로 지나는 구례구(求禮口). 입 ‘구’(口)자에는
내력이 있다. 이 곳은 지리산 자락인 구례와 남원, 곡성의
골짝 사람들이 소금과 생선을 얻던 곳. 그 물건을 싣고
오는 거룻배의 물길이 열리는 곳이라 해서 붙었다.

구례읍 가는 도중 지나는 유곡 마을. 거기에는
‘황토 염색쟁이’ 유숙씨가 폐교에 차린 황토 염색 공방
‘황기모아’가 있다. 화창한 날 이곳에 가면 막 물들인
고운 황토 빛의 천이 건조대에 척척 내걸린 풍경을 볼 수
있다. 전시장도 들러보자. 황토 염색 팬티부터 침대보 커튼까지
황토 빛으로 거듭난 다양한 물건이 황토 방을 은은하게
장식하고 있다. 구례 지난 섬진강. 서출동류의 늠름한 흐름은
지리와 백운(1217.8m) 두 거산 사이로 흐르며 하동과 광양에
금빛 모래를 쌓는다. 국도(19번)와 물길을 다시 만나는
곳은 구례군 토지면 파도리. 예서 하동 읍까지 35.5km는
왼편 백운산 아래 구례군과 광양시, 오른 편 지리산 아래
하동군의 경계를 이루는 섬진강을 따라 달린다. 도로 역시
양편에 있다. 지리산 쪽에는 19번 국도, 백운산 쪽에는
861번 지방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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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gn="right" width="207" height="248" border="1" vspace="4"
hspace="4"> 조영남이 작사 작곡 노래한 ‘화개
장터’. 그 장터, 화개천이 섬진강에 흘러드는 구례 하동의
경계 부근에 있다. 허나 2000년 역사의 오리지널 장터는
시외버스 터미널에 자리를 내주었다. 대신 옆 화개천 다리
건너 강가 둔덕에 ‘화개 장터’라는 초가지붕의 쇼핑센터가
즐비한 관광지가 생겼다. 소설 ‘토지’의 무대인 악양면
평사리도 예서 멀지 않다. 이런 산골짝 어디에 그렇게 너른
평야가 있을까 궁금했던 소설의 독자. 반드시 가 볼 곳이
있다. 평사리의 고소성이다. 산꼭대기 성에 오르는 도중의
언덕 위. 섬진강 왼편의 쑥 들어간 산자락을 끼고 발달한
평야가내려다보인다. 금빛 모래 반짝이는 섬진강 푸른 물은
그 오른 편이다. 평사리. 갑오 동학혁명부터 광복까지 우리
근대사를 악양 지주 최 참판 댁의 삼대를 중심으로 펼쳐낸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 지리산 형제봉을 우러러
보면서 타박타박 걸어 산골 마을로 오른다. 구멍 숭숭 낮은
돌담 골목길이 꼬불꼬불 미로처럼 뒤엉킨 마을길. 겨우
풀어 당도한 대가는 소설 속 최 참판 댁 모습 그대로 재현돼
있다.
강 건너 광양시는 경상도 같은
전라도다. 전라도인데도 경상도 말을 쓴다. 청매실농원(다압면
매화 마을) 주인 홍쌍리 여사(매실 명인)는 감칠맛 나는
‘갱상도’ 사투리를 예쁘게 쓰는 분이다. 요즘은 한창
매실 수확기. 따놓은 연초록 매실이 앞마당 가득 쌓인다.
올 여름 섬진강 찾거들랑 청매실 농원도 찾아보자. 가서
장독대 아래, 매실 나무 아래 놓인 금빛 모래와 푸른 섬진
강물도 보자. 그리고 얼음 둥둥 띄워 찻잔에 담아내는 상큼한
매실차 한 잔으로 삼복더위도 이겨내자. 한여름엔 매실차가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