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와 핸들/자동차 상식

겨울철에 시동걸기 어려운 이유

카즈앤미 2008. 3. 5. 12:04

겨울철에 시동걸기 어려운 이유


   우리나라에서와 같이 사계절이 명확하게 구분되고, 또한 여름철과 겨울철의 기온 차가 많이 나는 지역에서는 각 계절별로 특별한 고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 제작사에서도 이런 계절별 요인을 고려하여 차량을 개발하지만, 차량의 주행거리가 많아지면, 각 부품들의 기능 및 성능도 저하되므로, 새 차일 때와는 달리 계절의 영향을 받는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특히, 기온이 많이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다른 계절에서는 겪어보지 못한 고장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아침에 시동걸기가 힘들어지는 현상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경험하는 사항입니다. 영하10도 이하로 떨어지는 날이 계속되면, LPG자동차나 경유자동차는 시동 걸 때 애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겨울철에 이렇게 시동걸기가 힘들어지는 이유는 뭘까요?
   겨울철에 시동걸기가 힘들어지는 이유로는 대체로 3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다른 액체연료들과 마찬가지로 기온이 떨어지면 가솔린연료도 기화되기 어렵습니다. 가솔린이 연소되려면 우선 기화가 되어 기체상태로 되어야 하는데, 온도가 낮으면 이 과정이 더디게 일어나므로 시동걸기가 힘들어집니다.

(2) 온도가 낮아지면 오일의 점도가 커집니다. 오일의 점도가 커져서 엔진의 회전이 영향을 받습니다. 잘 회전할 수가 없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아주 추운 지방에서는 낮은 온도에서도 오일의 점도가 그다지 변화하지 않는 합성유를 사용해야 합니다.

(3) 시동을 건다는 것은 배터리가 스타터를 회전시킴으로써 가능합니다. 그런데 배터리도 온도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왜냐하면 배터리에서 전자가 만들어지는 것이 화학반응에 의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배터리의 온도가 낮으면 배터리 내부에서 진행되는 화학반응이 늦어져서 적은 양의 전자밖에 만들어 내지 못합니다. 그러면 스타터도 적은 에너지밖에 공급받지 못하므로 엔진을 회전시킬 만한 충분한 힘을 낼 수 없습니다. 따라서 시동걸기가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위의 3가지 이유 중에서 (1)과 (2)는 자동차 제작사에서 영하 20도 정도까지는 고려해서 차량을 개발하므로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그다지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3)의 배터리는 사용자의 관리에 의해서 성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관리해야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