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배출가스 현황
1985년에 100만대를 넘어선 자동차 댓수가 1997년에 천만대를 돌파하는 등 자동차 댓수의 급속한 증가로 말미암아 대기 오염도 가중되어, 100만대 시대에 비하여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대기 오염 물질의 양은 2배이상 증가했습니다. 또한, 주요 외국 국가에 비교하여 동일 면적당 자동차 밀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인구가 밀집해 있고 이에 따라 자동차도 밀집해 있는 대도시 및 주요 도시들의 경우, 자동차에 의한 대기 오염의 비중이 3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보다 심각한 현상은, 자동차 댓수로는 전체 자동차의 4.3%에 불과한 버스,화물차 등 대형 경유차가 전체 자동차 공해의 46.7%를 차지하고 있는 점입니다. 소형화물차까지 포함하면, 자동차 댓수의 30%에 해당하는 경유차가 자동차 오염물질의 60%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경유차에 의한 대기오염을 시급히 줄여야 하겠지만, 앞으로도 한동안은 계속해서 경유차가 대기오염의 주요인이 될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우선 경유차를 선호할 수 밖에 없는 연료의 가격구조로 인하여 전체 자동차에서 경유차가 차지하는 비율이 미국,영국,일본 등 주요 국가들에 비하여 월등히 높다는 것입니다. 특히, 경유차가 화물운송과 대중교통수단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산업경쟁력과 물가 인상이라는 측면에서 경유가격의 인상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자동차 제작사 및 부품회사, 그리고 정유회사 등 자동차 관련업계의 저공해기술 부족과 투자 미흡으로, 경유차에 대한 기술이 선진국에 비해 5년 이상 뒤떨어져 있기 때문에, 단기간 내에 괄목할 만한 기술변화는 기대하기 힘듭니다.
그리고 대기 오염물질의 다량 배출에는 운전자 여러분의 책임도 있습니다. 소형보다는 중,대형차를 선호하고, 탑재허용중량보다 더 많은 화물을 적재하고, 탑승정원보다 더 많은 인원이 탑승하고, 연료장치를 불법적으로 조정하거나 개조하고, 그리고 정비 점검에 소홀히 하는 등 자율적인 환경관리 의식이 부족합니다. 우리의 대기는 우리가 관리하는 만큼만 관리된다는 것을 인식하고, 우리의 대기를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우리가 노력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