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가 원가 상승을 이유로 차 값을 잇따라 인상하고 있다. 업체들이 채산성 악화에 따른 부담을 가격 인상이라는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고객에게 전가하자 소비자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15일 내ㆍ외장과 편의 사양 등을 개선한 ‘2006 스포티지’를 출시했다. 운전석과 동승석 옆유리에 발수 코팅을 적용한 ‘2006 스포티지’는 선명한 후방 시야를 확보해주는 첨단 사이드미러와 후시경 등으로 편의성을 높였다. 또 동승석 앞쪽 손잡이에는 고급 알루미늄, 가속페달에는 스테인리스 재질을 사용하는 등 한층 고급스러워졌다.
하지만 가격은 2륜 구동 모델(수동변속 기준)의 경우 1,590만~2,317만원, 4륜 구동은 1,748만원~2,470만원으로 모델에 따라 89만~118만원 인상됐다. 특히 자동변속기를 달 경우 135만원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
기아차는 이에 대해 “새로운 편의사양이 대폭 채택된 데다 그 동안 원자재 가격도 많이 올라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했다”고 밝혔다. 가격 인상의 배경에는 스포티지의 인기도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출시된 스포티지는 매월 5,000대 이상 판매되며 지금도 1개월 이상 기다려야 차를 받을 수 있는 인기모델이다.
그러나 원가 상승 및 채산성 악화 부담을 고스란히 고객에게 떠넘기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기아차는 1ㆍ4분기 3조9,389억원의 매출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159억원에 그쳐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다.
GM대우차도 13일부터 ‘올 뉴 마티즈’의 가격을 4% 가량 인상해 판매하고 있다. 모델별로 보면 ‘수퍼’가 721만원에서 750만원으로, ‘조이’가 676만원에서 703만원으로 ‘시티’가 626만원에서 651만원으로, ‘승용밴’이 588만원에서 612만원으로 24~29만원 상승했다. GM대우차는 이에 대해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내ㆍ외장이 전혀 바뀌지 않은데다 편의사양이 추가된 것도 없는 상황에서 출시 3개월 만에 갑자기 가격을 올린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게 소비자들의 지적이다. 특히 마티즈의 가격 인상에는 마티즈가 ‘유일한 경차’라는 사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3월 출시된 신차 ‘올 뉴 마티즈’는 불경기와 고유가의 영향으로 지난달 4,442대나 판매돼 지난해 5월의 3,736대보다 18.9%나 판매량이 증가했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4월 연식을 바꾸면서 쏘나타 가격을 1,659만~2575만원에서 1,689만~2,699만원으로, 에쿠스는 3,998만~7,142만원에서 4,157만~7,310만원으로, 투싼은 1,422만~2,169만원으로 인상했다.
기아차의 오피러스도 2,770만~4,608만원에서 2,855만~4,895만원으로, 쏘렌토는 2,000만~2844만원에서 2,034만~3,139만원으로 올라갔다. 쌍용차도 체어맨 뉴테크 모델을 내면서 3,175만~6,249만원이던 가격이 3,203만~6733만원으로 상승했다.

http://search.hankooki.com/view.php?terms=%C2%F7%B0%AA&path=hankooki3%2Fnews%2Flpage%2Feconomy%2F200506%2Fh2005061916453451370.htm&media=hk

Posted by 카즈앤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