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7월 6일자 대중일간지에 아래와 같은 기사가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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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물질 제거나 출력 면에서 성능이 크게 향상된 LPG 전용 자동차 엔진이 내년 하반기에 개발될 전망이다. 환경부는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현대자동차와 협의,고성능 LPG 전용자동차 엔진을 개발해 내수 또는 수출용 자동차에 달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쓰이는 LPG엔진이 휘발유 엔진의 연료보급 장치만 개조한 것인 데 비해 이 LPG전용 엔진은 피스톤,실린더 등 기본구조부터 LPG용으로 설계되어 불필요한 연료공급과 불완전 연소를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또 새로 개발될 LPG 엔진에는 이전의 전자제어 방식 대신에 액체상태 연료를 고압분사하는 LPI방식이 쓰일 예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LPG전용 엔진은 처음부터 LPG의 연소 특성에 맞게 고안되어 휘발유 엔진 개조품에 비해 출력은 20%이상,연비는 10%이상 좋아질 것"이라면서 "우리나라도 내년 하반기면 선진국 수준의 LPG 전용 엔진을 개발,RV등에 얹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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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를 보면 환경부도 역시 뒷북을 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작년부터 LPG연료 가격이 상승하게 되어 LPG자동차의 상대적 유리함이 축소되고, 그 결과로 환경부 입장에서는 결코 달갑지 않은 경유자동차의 판매가 RV를 중심으로 확대되어 왔는데, 그동안 경유 RV차량의 증가를 그냥 지켜보고 있다가, 이제사 말많은 LPG자동차의 출력과 연비를 개선하겠다고 나서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또, LPG전용엔진이라고 하는 것도 기술적으로 봐서는 대단한 것이 아닐 듯 싶습니다. 엔진의 구조를 LPG전용으로 한다는 것은 LPG연료의 특성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도록 압축비를 크게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므로 연소실구조는 그대로 두고 피스톤과 커넥팅로드만 수정하는 것으로도 가능할 것입니다. 문제는 LPG연료의 액체분사방식(기사에서 LPI라고 작명한 것)인데, 이 LPI방식도 전세계적으로 봐서 아직 LPG전용엔진에 적용된 경험이 거의 없는 것이라서.....(LPI방식이 가솔린/LPG 겸용 자동차에 사용된 예는 있습니다.)
   기사의 내용대로 환경부가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서(수출용 자동차 운운한 것은 환경부와는 어울리지 않는 이야기이지만...)LPG전용 엔진을 개발할 정도로 관심이 있었다면, 소형 경유자동차의 대체용으로 LPG자동차가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LPG자동차의 판매 진작에 나섰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요? 운행차의 배출가스 단속은 환경부의 고유업무이니 이 부분에 있어서의 행정지도는 당연한 것이고...
 
경유자동차의 매연을 줄이겠다고 CNG버스까지 도전적으로 도입한 환경부가, 그동안 경유자동차의 대체용으로 큰 역할을 해 온 LPG자동차의 수요감소를 뒷짐지고 구경만 하고 있다가, LPG자동차의 명맥이 미미해진 이 시점에 LPG전용엔진을 개발하겠다고 홍보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처사인 것 같습니다. 

Posted by 카즈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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