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8월 10일자 대한매일에 아래와 같은 기사가 실렸습니다.
<<
르노삼성자동차의 단일모델인 SM5가 중형차 시장에 ‘핵폭탄’으로 등장했다. SM5는 부동의 1위인 뉴EF쏘나타를 맹추격하던 옵티마를 내쫓고 2위자리를 탈환했다.이 여세를 몰아 뉴EF쏘나타도 따라잡는다는 전략이다. SM5의 6·7월 판매대수는 7,086대·7,076대로 옵티마의 같은 기간의 판매대수(4,490대·4,437대)와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현대·기아차측은 당초 SM5의 약진에 그리 관심을 두지 않았다. 에어백 무상제공,경품행사,광고캠페인 등에 힘입은 일시적인 거품현상으로 봤다. 그러나 SM5의 판매량이 줄기차게 늘면서 긴장하고 있다.최근에는 SM5의 추격을 저지할 수 있는 특단의 마케팅전략을 숙의하고 있을 정도다.
르노삼성측은 SM5의 돌풍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택시기사를 중심으로 한 구전마케팅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내년 하반기쯤 SM3가 출시되면 뉴EF쏘나타도 따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SM5의 돌풍까지는 아니더라도 2000년 말이나 2001년 초에 국내 중형차 시장에서 한 판 승부가 박진감 있게 펼쳐지리란 웹지기의 예상이 조금 늦게 나타났습니다만, SM5의 약진은 국내 시장에서의 차량 판매에 있어서 절대적인 것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SM5가 경쟁사들 보다 더 늦게 시장에 뛰어들면서 더 나은 조건의 A/S를 시행하고 있다는 점도 큰 몫을 했으리라 생각됩니다. 마케팅 방법에 있어서 택시 운전자들을 주 고객으로 집중 공략을 한 점도 자동차의 홍보에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점은 한국에 있어서의 삼성이라는 기업체의 위치일 것이라는 것이 웹지기의 생각입니다. 다시 말해서, 상품 자체의 장점보다는 기업체의 Name Value가 더 먼저 작용한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자동차 시장에서  Name Value의 파괴력은 역설적으로 현대의 EF소나타와 기아의 옵티마에서 보다 분명히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EF소나타와 옵티마는 다른 점이 거의 없는 유사 제품들입니다. 출시된 시점의 전,후에 따라 일부 부품구성이 다른 것은 사실이지만, 차체의 골격이나 엔진 및 변속기가 두 차종에 있어서 동일합니다. 그런 사소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두 차종의 판매실적은 갑절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고, 앞에 인용한 기사 내용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옵티마는 현대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옛날 기아의 크레도스 정도의 판매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차이가 품질이나 A/S, 또는 마케팅 전략에서 유발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이것은 자동차 시장에 있어서 자동차가 제품 자체의 특성에 의해서 평가받기 보다는 제품 외적 요인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시장 점유율 1위 업체가 가지는 프리미엄의 위력은 그동안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유감없이 발휘되었습니다. 시장 점유율 1위의 프리미엄과 삼성이라는 Name value의 충돌! 앞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의 변화상이 재미있어지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Posted by 카즈앤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