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성인 남성 독자층을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월간잡지인 월간중앙 2001년 9월호에 특집기사로 한국의 자동차를 비교,평가(?)한 내용이 실렸습니다. 일반 운전자들보다는 직업적으로 자동차를 다루는 경정비업체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하여 그 결과를 정리한 것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서 기사 내용을 읽어보고 나서의 느낌은 "뭐 이래~!"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입소문을 확인한 것이 아니라 입소문을 정리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그 글을 쓴 기자 분도 자동차를 타고만 다니는 운전자이기 때문이라고 혼자 추측해봅니다. 많은 분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정리한 수고는 가상(?)했지만, 결과는 평범(?)했습니다. 그 글에 대한 몇 가지 불만(?) 또는 의문사항을 적어봅니다.
(1) '최고'라는 의미는 무엇일까? |
한국의 자동차 중에 최고는 에쿠스라고 정리되었습니다. 중형차는 소나타고요. 그런데 차량을 평가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성능, 안전성, 가격 대비 성능, 경제성, 편의성, 내구성 등 차량을 평가할 수 있는 항목은 많습니다. 최고라는 칭호를 특정 차에 붙이려면 그 차의 종합적인 면이 고려되어야 할 것이며 이때 당연히 객관적인 자료도 첨부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한국의 최고차를 선정하는 데에 객관적인 자료도 없이 카센터사장 몇 명 중에 몇 명이 이 차를 최고라고 했다는 것으로 그 차가 최고가 될 수 있나요? |
(2) 오래 탈 수 있는 차의 정의는? |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오래 탈 수 있는 차와 오래 탈 수밖에 없는 차인 것 같습니다. 오래 탈 수 있는 차는 아무래도 오래 탄 차량들을 조사해서 그 차들의 성능 저하등을 계수화해서 선정되는 것이 맞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운전자들이 오래 탔다고 해서 오래 탈 수 있는 차는 아닐 것입니다. 운전자 사정 상 차량을 바꾸지 않고 계속 탈 수도 있으니까요. |
(3) 세간의 소문을 확인한 것이라면.... |
기사 내용을 보면 'EF소나타가 좋은 차이기는 하지만, 말썽도 잘 부린다는 소문이 상당히 퍼져 있는데~'라는 부분이 있다. 이 말은 말썽을 안 부릴 때면 좋은 차인데 말썽도 꽤 피운다라고 해석해야겠죠. 그런데 결과적으로 좋은 차라고 합니다. 그러면 잔고장이 없는 차는 좋은 차의 조건이 되지 못하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