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한테 웹진왔던 내용을 베껴왔지만...
자동차를 이해하는데 더 재밌게 할수 있을것 같아 글을 올립니다..
그럼 즐독 하세엽..^^
현대가 내놓은 스포츠카 투스카니(TUSCANI)는 고대 로마 문명의 기원지였던 이탈리아의 투스카니(TUSCANY)라는 지역 명칭으로 심플하면서 품위를 지양하는 새 스포츠카의 개발컨셉에 부합돼 선정됐다고 합니다.

쌍용차 렉스턴은 영국의 왕조인 렉스와 격조를 뜻하는 영문 톤(Tone)이 결합한 것으로 말 그대로 왕조의 격조죠. 고급 스포츠유틸리티를 지양하는 새 모델의 이미지에 맞게 골랐다는게 설명입니다.

차 이름은 새 모델의 이미지와 고객 친밀성을 높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자동차업체들은 사내 공모나 네이밍(이름짓기) 전문 업체에 의뢰하는 등 산고 끝에 그럴싸한 이름을 내놓지만 막상 짓고 나면 평가는 달라집니다.

현대차가 80년대 쏘나타를 소나타라는 이름으로 출시했다가 경쟁업체로부터 말 그대로 ‘소나 타는 차’ 라는 비아냥을 받자 ‘소’를 ‘쏘’로 고친 일화는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대우차 르망의 경우엔 "앞에서 보면 '르망'인데, 옆에서 보면 '실망'이고, 뒤에서 보면 '절망'이며, 타면 '사망'이란 말도 한때 유행 했었지요.

올 2월 현대차가 출시한 고급 SUV 테라칸은 경쟁차종 영업사원들도 이름을 잘 지었다고 평가합니다. 테라칸의 묵직한 스타일 및 컨셉과 차 이름이 맞아떨어지기 때문이지요.
테라칸은 원래 의미는 ‘대지(테라)를 지배하는 제왕(칸)’이지만 우리말의 ‘타락한’과 발음이 비슷해 유머에도 곧잘 오릅니다.

기아차의 소형 ‘아벨라’(리오 이전 프라이드 후속)는 라틴어로 아벨라(Avella)는 라틴어 AVELO(갖고싶은)와 IL LA(그것)의 합성어로 ‘열망하다’ `갖고 싶은 차'를 의미하는 좋은 뜻이지만 “애 밸라”라는 우스개소리로 젊은 카데이트족들로부터 기피를 당하는 현상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차 이름은 가능하면 2∼3음절 이내로 발음이 쉬우면서도, 기억하기 쉽고, 제품 컨셉트와 맞고, 어감이 좋아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철칙입니다. 자동차회사들은 신차 출시 때 성능 향상은 물론 차 이름에 사활을 거는 일이 많습니다. 특허청에 차 이름을 등록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합니다.

현대차 상품팀 간부얘기에 따르면 “자동차 이름의 중요성 때문에 아예 수백개씩 이름을 미리 특허청에 상표 등록해두고 있을 정도”라며 “최근 영어는 사전적 의미까지 뒤져 이미 바닥났고, 스페인어나 라틴어, 이탈리아어쪽까지 닥치는 대로 뒤지고 이것도 모자라 각종 합성어까지 등장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몇가지 자동차 이름의 어원과 뜻을 살펴봅시다. 현대차 쏘나타 (영어,악기를 연주하다) 그랜저 (영어, 웅장), 트라제 (프랑스어,여행), 아반떼 (라틴어, 앞으로) 기아 카니발 (영어,축제), 옵티마 (영어,최고), 대우자동차의 아카디아 (그리스어,이상향), 마티즈 (스페인어,느낌) 등은 잘 알려진 이름들이지요.

에쿠스 (EQUUS) 는 Excellent Quality UniqueU niversal Supreme automotive 의 이니셜 조합으로 라틴어로는 `멋진마 차'란 의미와 `개선장군의 말'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산타페 (Santa Fe) 는 미국 뉴멕시코 인디언 마을의 이름으로 `일상에 서 벗어난다' 는 휴식과 레저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스포츠카 티뷰론 (Tiburon) 은 상어를 뜻하는 스페인어로 역동적이고 날렵한 스타일을 표현했습니다. 대우차 라노스 (Lanos) 는 라틴어로 즐거움 (Latus) 와 우리 (Nos) 의 합성어로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차'라는 의미이고, 누비라는 한글 ‘(거리를) 누벼라’를 변형한 순 우리말 브랜드입니다.

레조 (REZZO) 는 `안락함을 느낄수 있는 쉼터'라는 이태리 말서 따왔고 매그너스는 크고 웅장하다는 뜻입니다. 쌍용차 무쏘도 순우리말 무소를 사용해 튼튼하고 강인함을 나타내는 동시에 국산 모델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수출이 많은 만큼 우리 수출명칭과 국내 모델 명칭이 다른 경우도 많습니다. 카니발은 외국에선 세도나라는 브랜드로 팔리고 옵티마는 마젠티스, 스펙트라는 세피아 그대로 수출됩니다.

한국처럼 자동차 수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일본 자동차업계도 내수용 차명은 주로 우리와 마찬가지로 이탈리아어나 스페인어 조합을 즐겨 씁니다. 반면 도요타의 고급차 부문인 렉서스 시리즈는 숫자와 영문 이니셜을 혼용해 수출 차명을 짓고 있습니다.

대형 고급차는 LS로 중대형은 GS, 소형은 IS로 붙이고 뒤 숫자는 주로 배기량을 나타냅니다. LS430은 렉서스의 최고급 시리즈에 4,300cc입니다. 그러나 일본 내수용 모델명은 다릅니다. LS430은 셀시오,GS300은 아리스토,ES300은 비제스타,IS200은 알테자로 판매됩니다.

혼다의 고급차 브랜드인 어큐라 디비전이나 닛산의 인피니티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본차 업계가 이처럼 차명을 달리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겠지만 고급 디비전은 영문 이니셜과 배기량 숫자를 혼용하면 벤츠 S,E,C클래스나 BMW 7,5,3시리즈처럼 차명을 단순화해 브랜드 이미지를 고급화하는 부수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벤츠와 BMW는 이들 영문 이니셜과 숫자 뒤에 다시 배기량을 나타내는 숫자를 붙여 모델을 다양화합니다.

자동차 회사가 오래되고 전통이 생길수록 시장에 깊이 뿌리박은 고유브랜드가 많아집니다. 그런 측면에서 현대차가 쏘나타를 II III Ef쏘나타 뉴EF쏘나타로 계속이어가는 것은 매우 흐뭇해 보입니다. 아반떼도 서서히 그 뒤를 이어가고 있고요.
Posted by 카즈앤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