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히 말해서 의사는 사람의 신체에 병이 생길 때 이를 의술과 약으로 치료하거나 또는 병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도록 조치해 주는 일을 업으로 하는 전문인을 의사라고 부르며 정비사는 차량,항공기등 기계의 이상유무를 보살피고 고장난 부분을 수리하거나 고장을 미리 예방토록 정비하는 것을 업으로 하는 사람을 일컬어 정비사라고 부른다. 그러니까 의사는 사람을 치료하는 전문인이며 정비사는 자동차를 치료하는 전문인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들 두 직업은 매우 유사점이 많은 직종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의료계에는 이병 저병 다 보는 가정의 같은 일반 의원이 있고 내과 ,외과, 소아과, 산부인과와 같은 전문의가 개업하는 개인전문의가 있는가 하면 이를 더 세분하여 내과중에서도 순환기, 내분비, 소화기내과등으로 분류되고 외과도 정형외과, 성형외과, 흉곽외과등으로 나누어 지며 치과도 교정과, 보전과, 보철과, 치주과등으로 세분되어 질병의 치료와 예방에 관한 연구와 실무가 점점 세분화되고 있어 새로운 전문지식의 흡수가 요구되는 최첨단 디지털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더군다나 오늘날과 같이 전자이론과 전자산업의 급속한 발달로 인하여 모든 의료행위가 전자화 전산화된 최신전자의료장비에 의한 진료가 광범위하게 이루어져 가고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시대적 흐름에 둔감하거나 게을은 의사는 결국 도태당하기 마련이다. 그러기 때문에 옛날에는 나이가 50대정도는 되어야 경험많은 의사라고 환자들이 선호해 왔지만 요즈음은 의대에서 인턴, 레지던트과정을 거쳐 신진단기법, 신의료장비조작기법은 물론 임상실험을 마친 신개발 치료의약품에 관한 새로운 정보의 흡수가 왕성한 3,40대의 젊은 의사들을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아무리 경험이 많은 노련한 의사라도 신의료정보에 어둡고 전산조작 처리능력이 뒤지는 의사는 치열한 의료계의 경쟁에서 처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왠만한 환자가운데에는 개인병원보다는 각종 최신의료장비가 잘 가추어 지고 실력있는 교수겸 의사가 있는 대학종합병원에 환자가 몰리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여건의 차이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잔 손재주를 필요로 하는 성형외과나 치과와 같은 특수분야는 여전히 개인 의원급 병원이 성업중이기도 하다.

다른 한편인 자동차정비업의 실태는 어떠한가?

우리의 자동차문화의 초창기인 6,70년대에는 자동차정비는 타이어펑크수리, 배터리정비, 오일교환등을 제외하고는 대개 1급정비공장에서 수리 정비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동네병원이라 할 수 있는 일반경정비업소인 소위 카센터에 병명이 명확한 고장이나 간단한 정비를 맡기는 것이 일반화 되어 있으며 고장부위가 좀 더 전문적인 기능이 필요한 엔진, 조향장치, 제동장치등과 전자제어,기계장치의 복합적인 진료가 필요한 중정비는 자동차치료의 종합병원이라고 할 1급정비공장을 찾아 가야 한다.

그런데 급증하는 자동차수량에 비하여 정비인력의 양성과 공급이 뒤따르지 못하기 때문에 정비공장의 대학병원이라 할 수 있는 각자동차 메이커의 직영 서비스공장이나 규모가 비교적 큰 정비공장에서 정비기술을 배운 정비사들이 미쳐 완숙한 정비기술을 터득하기도 전에 독립해 나와서 카센터를 자영하거나 카센터에 취업하므로 해서 가끔 엉터리정비를 받아 위험과 손해를 본 경험이 있는 운전자가 많을 것이다. 또한 하루가 다르게 급발전하는 첨단 전자장비화되어 가고 있는 자동차의 생산기술에 보조를 마추어 정비인력이 양성되지 못하므로 해서 규모의 대소를 불문하고 정비업소의 기술인력이 태부족이라는 현실을 볼때 좀 더 우수한 젊은 기능공과 기술자들을 육성해야 할 산학 양면의 교육정책의 수립과 시행이 시급하다 할 것이다.

근래 큰 정비공장에 가 보면 엔진파트에는 전산조작능력이 있는 신세대에 속한 기술인력이 많은 반면 판금,도장,하체수리등 단순작업영역에는 나이 많은 인력이 배치되어 있는 광경을 볼 수 있는데 이제는 자동차정비도 완력과 단순반복형 작업이 아니라 전자, 전산에 관한 신지식과 머리를 쓰는 기술집약형 정비패턴으로 변하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현재의 자동차산업은 기계,금속공업분야보다도 전자산업적 비중이 점점 커져 가고 있는 점을 감안하여 정비인력의 교육과 양성정책의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다.
Posted by 카즈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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