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엔진이 서서히 성능이 저하되는 것을 운전자가 인식하기는 힘듭니다. 대부분의 경우, 엔진의 성능은 서서히 악화되다가 어느날 갑자기 운전자가 확실하게 인식할 수 있을 만큼의 성능 차이를 보이게 됩니다. 특히, 공회전 상태가 불안하다든지, 액셀페달을 밟고 가속하려고 하는데 차량이 멈췄다가 가속되는 느낌을 받는다든지, 엔진의 출력이 떨어져서 속도가 잘나지 않는다든지 하는 현상은 엔진의 상태가 확실하게 나빠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런 엔진의 이상을 보이는 원인으로 인젝터(Injector)의 막힘을 들 수 있습니다. 인젝터는 엔진에 연료를 분무하는 분사기를 말합니다. 인젝터는 엔진의 좌,우를 가로질러 설치되어 있는 Fuel Rail에 연결되어 흡기관 내부에 박혀 있는 형태로 조립되어 있습니다.
대개의 경우, 인젝터의 연료 흐름통로가 8~10%만 막혀서 그만큼의 연료가 공급되지 않아도 특정 실린더에서 실화(Misfire)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인젝터의 연료흐름 통로가 막히는 것은 침적물(Deposit) 때문인데, 이 침적물은 대개 연료의 성분 중 일부가 변화된 것입니다.
엔진을 어느 정도 주행한 후에 정지시키면, 오른쪽 그림과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는 인젝터 내부의 통로에는 엔진의 연소실로 분무되지 못한 연료가 채워져 있게 되고, 이렇게 인젝터에 남아있는 연료들은 엔진의 열에 의해서 증발하게 됩니다. 그러나 연료 성분들 중에서 잘 증발이 일어나지 않는 성분은 남아서 구워지는 상태가 되는데, 이런 일이 반복되면 증발되지 않고 그대로 인젝터의 통로에 남아서 엔진 열에 의해 건조된 침적물이 쌓여서 통로를 막게 됩니다.
또, 연료라인 중에 있는 미세한 녹(Rust) 입자, 불순물, 먼지 등이 침적물의 생성을 도와둘 수 있습니다.
현재는 이런 연료 성분에 의한 침적물의 생성을 줄이기 위해 적당한 첨가제가 연료에 첨가되어 있고, 또 인젝터에 있어서도 이런 종류의 침적물의 생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설계되어 잇습니다만, 보통 50,000km정도 주행한 엔진의 경우에는 인젝터의 청소가 필요하다고 권장되고 있습니다. 특히, 교통사정이 원활하지 못한 도심지를 주로 주행하는 자동차나 가다서다(go-stop)를 반복하는 도로를 다니는 자동차는 더 자주 인젝터를 청소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인젝터를 청소하는 방법으로는 인젝터를 엔진으로부터 분해하여 Solvent와 같은 용해제로 청소하는 방법도 가능하나 이 방법은 너무 번거롭고, 연료를 충진할 때 세척제를 병용하는 방법이 간편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