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변속기 차량은 오르막 경사 도로에서도 뒤로 절대 밀리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사 도로에서 수동변속기 차량이 뒤로 밀리는 것보다 훨씬 적게 밀리는 특성 때문에 이런 말이 통용되고 있지만, 경사가 급한 도로에서는 자동변속기 차량도 뒤로 밀립니다. 자동변속기 차량은 변속 레버를"D"에 놓으면 액셀페달을 밟지 않아도 차량이 전진하게 됩니다. 이것을 Creep현상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자동변속기의 토오크컨버터를 통하여 엔진의 동력이 전달되기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이 Creep현상 덕분에 오르막 길에서 브레이크페달을 놓아도 차량이 곧장 뒤로 밀리지 않는 것입니다. 이 Creep현상을 넘어서는 경사도의 오르막에서는 자동변속기 차량도 당연히 뒤로 밀리는 일이 벌어집니다. 이때에는 수동변속기 차량에서와 마찬가지로 핸드브레이크를 사용하여 발진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너무 급격하게 액샐페달을 밟아 차량이 급작발진하지 않도록 액셀페달을 서서히 밟아야 합니다.
반대로 내리막 도로에서는 어떻게 운전하는 것이 좋을까요? 짧은 내리막 길에서는 브레이크를 밟아서 제동하는 것에 특별히 염려되는 점은 없지만, 주행거리가 긴 내리막 길에서는 너무 자주 브레이크를 사용하면 브레이크의 과열로 인해 Fade현상이 발생하여 사고가 날 수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이럴 때 사용하는 기술이 엔진브레이크(Engine Brake)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정상 기어변속단보다 낮은 기어비를 가지는 저속단으로 변속하면, 현재의 주행속도가 있으므로 엔진의 회전속도가 순간적으로 높아지지만 더 이상은 높아지지 않고 점차적으로 엔진 회전수가 강하하여 차량속도가 감소하게 되는 것이 엔진브레이크입니다. "D"단에서 "S"나 "L", 또는 "3"이나 "2"로 변속하면 엔진브레이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3"이나 "2"로 표현된 것은 자동변속기의 자동변속이 제3속, 또는 제2속까지만 허용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더 간단한 방법은 "O/D"버튼이 있는 차량이나 "HOLD"버튼이 있는 차량은 이 버튼들을 눌러서 O/D OFF 상태나 HOLD상태가 되게 하면 됩니다. 도로의 내리막 경사에 따라 "S" 또는 "L", "3" 또는 "2" 또는 "1"을 선택합니다.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하면 엔진회전수가 상승하므로 연료소모가 더 많아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으나, 연료 소모가 더 많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내리막 길에서는 보통 액셀페달에서 발을 떼어 놓으므로 엔진제어장치는 공회전상태로 판단합니다. 따라서, 공회전상태에 적절한 연료량 만큼만 엔진으로 연료가 공급됩니다. 그래서 점차 엔진 회전수가 감소하여 차량의 속도도 저하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