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연시에는 새로운 차량들이 시장에 선보이면서 저마다 새롭게 변경되었음을 자랑합니다. 자동차 제작사에서 선보이는 새로운 모델은 그 변경 정도에 따라 크게 3~4가지로 분류됩니다. 변경범위가 적은 것부터 따져보면, Model Year라고도 말하는 연식변경, 페이스 리프트(Face Lift), 마이너 모델 체인지(Minor Model Change), 그리고 풀 모델 체인지(Full Model Change)가 그것입니다. 연식변경은 구조, 디자인, 엔진과 변속기 등 기존 차량의 기본은 변경하지 않고 그대로 두고 선택사양이나 편의장치를 추가하는 것을 말하며, 페이스 리프트는 실내외 디자인의 부분적인 변경을 말합니다. 마이너 모델 체인지는 일반적으로 페이스 리프트보다 약간 더 많은 부분이 변경된 것을 말하고, 풀 모델 체인지는 신차 개념으로 완전히 새롭게 제작되는 차량을 말합니다. 그러나 엔진과 변속기 등 동력계통은 다른 차량과 공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100% 완전 新車와는 구분됩니다. 그래서 요즘 광고에서 100% 新車라고 하는 자동차가 과연 100% 新車인지 궁금합니다. 외관 중에서도 차량의 옆모양이 변경되는 것은 차량의 기본 구조가 변경되는 것이므로 Face-lift와 Full Model Change를 구분하는 잣대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엔진과 변속기 등 동력계통의 변경을 포함하여, 외관 중에서도 옆모양을 변경하면 풀 모델 체인지, 옆모양을 제외한 외관과 기능의 일부를 개선하면 페이스 리프트, 해마다 약간의 사양을 변경하면 연식변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통상 페이스 리프트는 2년 주기로, 풀 모델 체인지나 완전 신차는 4년 주기로 계획됩니다.
  그런데, 새로운 모델의 차량을 구입하고 싶어도 '과연 언제 차량을 구입하는 것이 좋은가?'라는 고민때문에 차량 구입을 망설이게 됩니다. 이런 고민에 도움이 될만한 제안은 '새로운 모델이 판매되기 시작한 후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차량을 구입하라'입니다. 새 모델이 나오고 나서 '6개월 후, 1년 이전'에 차량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우선, 아무리 새 모델의 개발을 잘했다고 하더라도 한, 두 가지의 미비점이 있기 마련입니다. 근래 들어서는 왠일로 미비점이 많아서 한, 두 차례의 리콜을 거치지 않으면 새차가 아닌 것 같다고 할 정도입니다. 새 모델의 개발과정에서 걸러지지 못한 이런 문제점들은 결국 판매된 이후에 운전자들에 의해서 발견되는데, 발견된 문제점을 수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이 과정에 보통 6개월 정도가 소요됩니다. 따라서, 새 모델의 초기 차량은 가능하면 피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또, 새 모델이 나온지 1년 정도가 경과하면 최소한 연식변경이 진행됩니다. 모델에 따라서는 원가절감을 위해서 부품의 재질이 변경되거나 부품의 단순화 또는 축소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6개월 후, 1년 이전'을 제안합니다.
  한편, 새로운 모델의 차량이 많이 소개되어 운전자들로 하여금 차량 선택의 기회를 많이 가지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모델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전 모델의 단점을 개선한 높은 품질의 차량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미국자동차딜러협회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98년형 차량으로 주행거리 8만마일인 쏘나타 모델의 중고차 평균 도매가격이 도요타 캠리의 절반 수준인데, 그 이유는 품질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국내 자동차의 내구 품질이 세계 수준에 도달하려면 앞으로도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Posted by 카즈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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