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되기 시작한 이후로 소비자들에게 비교적 후한 점수를 받아왔던 르노삼성의 SM5가 리콜을 하기로 했답니다. 리콜을 하는 이유는 연료탱크와 연료파이프를 연결하는 고무호스에 미세한 균열이 발생해 장기간 사용시 연료누출 우려가 있기 때문이랍니다. 승용차의 경우, 연료탱크가 뒷좌석 아랫쪽에 설치되어 있어서, 연료탱크에서 엔진까지 연료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연료공급라인이 필요합니다. 연료공급라인 중에서 차량의 아래 부분을 통과하는 부분은 대개 금속관으로 되어 있지만, 엔진룸 내에서 엔진까지 연결되는 루트에는 굴곡진 부분이 있고, 또 금속관과 금속관을 연결하는 도중에 고무 호스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이 고무 호스는 재질의 특성상 주의를 요하는 것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고온의 환경조건하에서 오랜 기간동안 사용하게 되면 고무가 경화되어 균열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균열은 대개 최초에 조립할 때 고무에 가해졌던 힘의 방향을 따라 진행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엔진룸은 자동차에서도 온도가 가장 높은 영역에 속하므로, 엔진룸 내에 사용된 고무호스들은 특별히 내온성이 요구됩니다. 한편, 연료에 압력이 가해진 상태로 엔진에 공급되므로 연료공급라인으로 사용되는 고무호스는 일정 압력하에서 견딜 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연료공급라인으로 사용되는 고무호스는 일반적인 고무호스가 아니고 대부분 불소성분이 포함된 고무호스이며, 고무호스에 발생하는 균열은 차량 화재라는 매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므로 최소한의 관리가 필요한 부품입니다. 최소한 5년에 한 번 정도는 연료공급라인의 고무 호스를 점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편, 자동차 연료의 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유사 휘발유'가 범람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유사 휘발유가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정부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운전자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런 유사 휘발유가 엔진을 작동시킨다고 해서 연료공급계(연료탱크, 연료펌프, 연료필터, 연료라인)의 모든 부품에도 궁합이 잘 맞을 것이라고 예단해서는 곤란합니다. 만약, 연료에 금속이나 플라스틱을 용해시키는 성분이 들어 있으면, 그런 성분에 의해 플라스틱이 연화될 수도 있고, 용해된 금속성분이 연료펌프, 연료필터, 연료라인 등을 막아서 연료공급에 지장을 주는 고장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런 고장이 짧은 기간동안에 발생하는 것은 아니고 그런 연료를 장기간동안 사용했을 때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또, 연료조성 성분에 따라 극한 기후조건에서, 예를 들어 추운 날씨에서 저온시동성이 악화될 수도 있는 등 가솔린연료에 최적화되어 있는 엔진의 제어가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Posted by 카즈앤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