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가솔린엔진의 전자제어 연료분사는 엔진의 상태에 관계없이 항상 목표 공연비를 추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연료 분사량 중에서 기본 분사량은, 충분하게 난기된 엔진에서 엔진회전수와 공기 흡입량이 시간에 따라 변동하지 않는 정상상태일 때, 보통 이론공연비로 설정되어 있는, 목표공연비를 유지하기 위한 분사량입니다. 따라서, 엔진회전수나 공기 흡입량이 변동하는 과도상태에서는 기본 분사량만으로 목표 공연비를 유지하기에는 불충분하며, 목표 공연비를 맞추기 위해서는 연료의 증량 또는 감량이 필요하게 됩니다.
흡기밸브 후면에 분사된 가솔린이 기화되는 데에는 흡기관 내의 압력과 흡기밸브 주위의 흡기관 벽면의 온도가 영향을 미칩니다. 흡기관 벽면의 온도가 높으면 액체 연료의 기화속도가 빨라지며, 또, 흡기관의 압력이 낮아야 액체연료의 기화속도가 빨라집니다.
연료가 분사된 흡기밸브 주위의 흡기관 벽면 온도가 일정하다고 해도, 액셀 페달을 밟아 드로틀밸브의 개구면적(開口面積)을 넓히면, 순식간에 많은 양의 공기가 흡입되기 때문에 흡기관의 압력이 낮아집니다. 흡기관 압력이 낮아지면 연료의 기화속도가 떨어집니다. 흡입되는 공기는 많아져서 더 많은 연료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연료의 기화속도는 떨어지는 것입니다. 그 결과 흡기밸브가 열렸을 때 연소실로 공급되는 혼합기는 희박하게 됩니다. 이를 보정하는 것이 가속 보정입니다.
반대로 액셀페달을 놓아서 드로틀밸브가 닫히게 되면, 흡기관의 압력이 저하되므로 연료의 기화속도가 빨라져서 더 많은 기화 연료가 연소실로 흡입됩니다. 적은 공기량에 비해 많은 연료량의 유입은 불완전 연소를 유발하여 유해배기가스의 배출을 야기하고, 심할 경우 시동이 꺼지기도 합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연료의 감량이 필요합니다. 이를 감속 보정이라고 합니다.
아래 그림에 차량속도와 액셀 페달, 그리고 연료량 보정에 대한 관계를 보입니다.
액셀페달을 일정 정도로 밟아 일정한 차속을 유지하고 있다가 액셀페달을 더 밟아 가속을 하는 과정인 A~B에서는 가속 보정이 이루어집니다. B에서 액셀페달을 놓고 브레이크페달을 밟으면, 차량은 감속하게 됩니다. 이때 엔진회전수가 특정회전수(보통 2,000rpm 내외)이상일 경우에는 연료의 공급을 중단합니다. 이것을 감속 퓨얼 컷(Deceleration Fuel-Cut) 이라고 합니다. 이 감속 퓨얼 컷은 정해진 엔진회전수(보통 1,200rpm 내외)에 도달할 때까지, 또는 액셀페달이 다시 밟혀질 때까지 유지됩니다. 이 감속 퓨얼 컷은 일정 기간동안 연료를 전혀 분사하지 않기 때문에 연료 소모 개선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다시 액셀 페달이 밟혀지는 C부터는 다시 연료분사가 개시되고 또한 가속보정이 이루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