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가 엔진으로 하여금 더 많은 출력을 내길 원한다면, 그런 운전자의 요구가 엔진제어장치에 전달되는 수단은 가속페달이 밟히는 정도입니다. 가속페달을 힘껏 밟는 것은 운전자가 더 많은 엔진출력이 나오기를 바란다는 의미라는 것입니다. 가속페달이 많이 밟히면 가속페달에 연결되어 있는 드로틀밸브(Throttle Valve)가 많이 열려서 더 많은 공기가 엔진으로 유입됩니다. 많은 흡입공기를 연소시키려면 설사 이론공연비 상태로만 연소를 시킨다고 하더라도 많은 연료가 필요로 합니다.
그런데, 가속페달이 많이 밟혔다는 것은 그만큼 큰 엔진출력을 요구하는 것이므로 엔진으로서도 가능하면 큰 출력을 내도록 제어될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엔진출력은 아래 그림에서와 같이 공연비에 따라 달라집니다. 특히 이론공연비 보다 약 10%정도 농후한 경우에 엔진 출력이 최대가 됩니다. 따라서 엔진제어장치는 가속페달이 밟히는 정도를 파악하여 큰 출력이 요구된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연료를 이론공연비 보다 10~20%정도 더 농후하게 공급합니다. 이것을 Power Enrichment라고 합니다. 이때에는 산소센서에 의한 연료의 Feed-back 보정은 당연히 정지합니다.
한편, 엔진의 회전속도가 높아지면 배기가스의 온도가 상승합니다. 그래서 엔진의 배기밸브, 배기다기관(Exhaust manifold), 삼원촉매 등이 고온에 노출됩니다. 배기밸브, 배기다기관, 삼원촉매는 원래부터 배기계에 위치하므로 고온에 견디는 성질이 강하나, 그렇다고 900℃이상의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는 것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엔진 회전수가 높아서 이론공연비로 연소시킬 때 배기온도가 일정 온도 이상이 되는 영역에서는 배기가스의 온도를 낮추어야 합니다. 현재 허용 최대 배기가스 온도는 대개 850℃정도입니다. 위의 그림에서 보여지듯이 농후한 혼합기는 배기가스 온도를 저하시킵니다. 농후한 연료가 기화되면서 기화열을 빼앗아가고 또 산소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연소효율이 저하되어 배기가스 온도가 낮아집니다. 따라서, 엔진제어장치는 엔진 배기계를 고온으로부터 보호할 목적으로 공연비를 농후하게 제어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배기가스 온도를 낮출 목적으로 농후한 혼합기로 제어하는 것을 Fuel Cooling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