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솔린엔진의 시동은 시동 스위치와 엔진의 회전수 정보를 바탕으로 판단됩니다. 시동스위치는 전기적인 신호이므로 즉각적으로 판단이 가능하지만, 엔진 회전수에 관한 정보는 엔진의 회전에 따른 크랭크 앵글 센서의 출력 신호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통상 시동을 판정하는 "시동판정회전수"는 400rpm이하로 설정됩니다. 시동 키가 Start에 접속되면 스타터에 전원이 공급되어 스타터가 링기어와 맞물려 들어가면서 회전하기 시작하고, 이때 스타터 -> 링기어 -> 크랭크축의 순서로 회전하게 됩니다. 물론 이것들은 기계적으로 결합된 상태이기 때문에 거의 동시에 회전하게 됩니다. 스타터에 의해 크랭크축이 회전하게 되면 그 회전속도는 크랭크 앵글 센서에 의해 감지되고 따라서 ECU는 엔진회전수를 계산할 수 있습니다. 이때 엔진회전수가 시동판정회전수 보다 더 크면 시동으로 판정하여 연료분사와 점화제어가 개시됩니다. 엔진을 정지시킬 때에는 "정지판정회전수"를 기준으로 하며, 정지판정회전수는 보통 시동판정회전수 보다 더 높은 값으로 설정됩니다.
그러나, 시동시에는 흡입공기량이 적고, 또 흡입공기량의 검출 또한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흡입공기량과 엔진회전수를 기준으로 하는 연료분사량 계산은 부정확하며, 또 그럼으로써 확실한 시동을 담보할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시동시 엔진에 공급되는 연료량은 엔진의 냉각수온에 따라 사전에 설정된 값이 할당됩니다. 국내의 기후 환경 조건에서 연중 기온이 -15℃ ~ 30℃의 범위에서 변동하므로, 이 시동시 연료량을 설정하기 위하여 국내 자동차 제작사에서는 -15℃정도의 낮은 온도 조건까지 실험을 수행합니다. 시동시 냉각수온이 낮을수록 연료공급량은 많으며, 냉각수온이 높아짐에 따라 시동시 연료분사량은 줄어들게 됩니다. 냉각수온과 시동시 연료분사량의 관게를 아래 왼쪽 그림에 나타냅니다.
엔진의 냉각수온이 낮으면 연료를 분사하여도 쉽게 기화가 되지 않으며, 또한 흡기관의 벽면에 부착되는 양이 많아져서 실제로 연소실로 공급되는 연료의 양은 줄어들게 됩니다. 그래서, 엔진온도가 낮을수록 더 많은 연료를 분사하는 것입니다.
한편, 엔진의 시동이 걸려도 엔진의 냉각수온이 낮을 때에는 연료의 기화 용이성이나 벽면 부착양의 多少 외에도 엔진오일의 점도나 마찰 등의 문제로 더 큰 출력이 요구됩니다. 시동 직후에 엔진이 자신의 동력으로 회전을 유지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수 십 초 동안은 시동 후 增量을 수행합니다. 이때에도 엔진의 냉각수온에 따라 시동 후 증량이 수행되는 시간과 연료 증량의 크기가 달라집니다. 위 오른쪽 그림은 시동 후 연료 증량의 수행 시간의 長短을 표현한 것입니다. 시동시 엔진의 냉각수온이 낮을수록 초기 연료증량도 많고 또 연료증량이 계속되는 시간도 길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