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원유가 고공 행진으로 가솔린 가격이 1400원대로 오르다보니 운전자들 모두가 연료비 절약이라는 말에 귀가 솔깃해지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연료소모를 줄여준다는 장치들이 다시 자동차 용품 광고의 전면에 등장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웹지기가 TV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목격한 한 홈쇼핑채널에서의 자동차 용품 광고는 그런 움직임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그 광고의 내용을 해당 홈쇼핑채널 인터넷 페이지에서 옮겨 왔습니다.
>> 해당 상품의 원리
* 자동차 엔진 연소실에 산소를 공급하여 연소효율을 높여 완전연소를 유도하는 장치
(밸브 시스템)
* 자동차의 엔진의 스파크 플러그에 볼트의 와셔처럼 끼우고 사용
*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기술을 인정 받았으며 특허청으로부터 실용신안을 받을 상품
* 차량의 출력을 높이고 운행경비를 줄일 수 있고,기존 차량의 엔진에 어떠한 변형을
주지 않고 간단히 장착가능
>> 상품 특징
* 2차 공기공급에 의한 자동차 엔진이 추구하는 성능실현
1. 강력한 엔진의 출력상승: 동력 성능, 가속 성능 향상
- 동일 연료량으로 최대출력 효과 → 연비 개선효과
2. 배기가스 감소(40~50%)로 연료소모가 줄어들고, 차에 힘이 생겨 부드러워지고
조용한 운전을, 차체 떨림 향상, 내연기관이 깨끗해져 차량수명이 오래가는 역할
을 한다.
이 내용에 대해 몇 가지 질문을 던져 봅니다.
연소실에 산소를 공급하여 연소효율을 높여 완전연소를 유도하는 장치(밸브 시스템) |
연소실에서 완전연소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그것이 산소가 부족해서 생기는 불완전연소는 아닙니다. 소위 불완전연소의 원인으로 언급되는 wall-quenching은 연소공학적인 현상이지, 산소부족과는 관계가 없는 말입니다. 그리고, 엔진제어장치가 삼원촉매에 의한 배기가스 정화를 위하여 약간의 산소 과잉과 부족을 인위적으로 제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다가 산소를 공급해주면 연소효율이 높아진다구요? |
스파크 플러그에 볼트의 와셔처럼 끼우고 사용 |
스파크플러그(점화플러그)에는 와셔가 있습니다. 점화플러그 와셔는 점화플러그를 엔진에 조립할 때 엔진과의 틈새에 맞춰 변형이 일어나서, 점화플러그와 엔진 사이의 틈새를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이 상품은 와셔처럼 끼우고 사용한다는데, 그럼 와셔의 역할을 한다는 이야기인지? 아니면 형태만 와셔와 유사하고 원래의 와셔 역할은 하지 않는다는 말인지 궁금합니다. |
특허청으로부터 실용신안을 받을 상품 |
실용신안을 받은 것도 아니고....왜 받을 것입니까? 실용신안을 신청했다는 것과 실용신안을 받았다는 것의 의미 차이는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되겠죠? |
2차 공기 공급에 의한 동일 연료량으로 최대출력 효과 |
연소실 내부로 공급되는 공기를 가지고 이론적으로 완전하게 연소시킬 수 있는 연료의 양 사이에는 일정한 비율이 있습니다. 이 비율을 이론공연비라고 합니다. 엔진제어장치는 엔진이 이론공연비 근처에서 운전되도록 제어합니다. 설사 엔진제어장치가 인지하지 못한 추가공급 공기가 있어서 연료공급량과 mis-match가 발생했다면, 다음 번 연료공급시에 그 차이를 엔진제어장치가 보상하여 연료공급량이 달라지므로, 동일한 연료량이라는 전제는 성립되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