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의 연료로 가솔린(휘발유)가 사용되고 있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솔린이 엔진에서 연소가 되기 위해서는 액체 상태로는 곤란하고 매우 작은 크기의 분무 형태로 엔진에 공급되어야 합니다. 연료탱크에서 송출된 액체 상태의 가솔린을 분무형태로 변경하여 엔진의 연소실로 공급하는 것이 바로 인젝터입니다. 따라서 인젝터는 액체 가솔린을 분무형태로 만들기 위하여 매우 작은 토출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인젝터의 토출구는 분사되는 연료의 양, 가솔린의 분무 형태, 분무 거리 등에 따라 서로 다른 크기와 배열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각각의 엔진마다 서로 다른 인젝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동일한 패밀리에 속하는 동일한 배기량의 엔진이라고 할지라도 DOHC엔진과 SOHC엔진이 서로 다른 토출구 형태를 가지는 인젝터를 별도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인젝터의 토출구가 작다 보니 토출구가 조금만 오염되어 있어도 인젝터의 성능이 심각하게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토출구가 오염되면 연료 유량이 달라지거나 연료가 잘못된 방향으로 분사되거나 하는 일이 발생하게 되어, 시동이 어렵거나, 엔진의 진동이 심해지거나, 또는 엔진 회전수 변동이 심해지는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연료 소모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심각한 경우에는 엔진 시동이 꺼질 수도 있습니다.
  인젝터의 오염은 연소실에서 발생하는 카본이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연료필터가 제 때 교환되지 않아서 연료필터가 제 기능을 못할 때나, 연료탱크에 불순물이 심각하게 많이 들어있어서, 연료탱크 내부에 있는 불순물이 연료와 함께 연료관을 흐르다가 인젝터를 막히게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경우는 흔한 경우가 아닙니다. 인젝터 오염은 미세한 카본 입자나 연료 성분 중 일부가 타르 형태로 인젝터에 고착된 것이 주원인입니다.
  연료 성분 중에 청정작용을 하는 소량의 첨가제가 포함되어 있어서 인젝터를 포함한 연료관의 내부를 세정하는 기능을 하기도 하지만, 엔진 사용 시간이 길어지다 보면 인젝터 오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자동차 제작사에서도 2년 주기로 인젝터의 세척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또, 이런 현상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시중에 인젝터 세정제가 판매되고 있는 것입니다.
  인젝터 세정을 위하여 일정양의 세정제를 보통 연료 탱크에 보충하는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이 세정제에는 세정기능을 하는 용제(대개 알코올 성분)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오염물질 제거라는 순기능을 발휘할 수도 있으나, 조심해야 할 것은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여 많이 넣으면 효과가 더 좋아질 것이라 짐작하고 너무 많은 양을 사용하면, 이 용제가 연료시스템을 이루고 있는 일부 재질의 물성을 변화시킬 수 있으므로, 결과적으로는 도리어 엔진에 해를 입힐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과거 알코올 연료를 사용하는 차량에서는 연료시스템의 부품을 부식에 강한 재질을 사용했던 이유가 바로 알코올과 같은 용제가 고무를 약화시키거나 도금처리된 부분에 손상을 입혀 문제를 야기했던 사례가 있었다는 것을 참고로 해야 할 것입니다.

Posted by 카즈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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