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습기가 많아 끈적거리는 기분이 들게 하고, 또 차량 내부를 잘 환기시키지 않으면 곳곳에 곰팡이가 필 수 있는 장마철에 접어 들었습니다. 장마철에는 당연히 비가 많이 내리기 때문에 특별히 미끄러운 노면에 주의하는 안전 운전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비가 많이 오면 우선 운전자의 시야가 잘 확보되지 않는다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앞 차에 너무 바짝 붙여서 따라가다 보면 앞 차가 일으키는 물보라에 시야가 흐려집니다. 그러므로, 차간거리를 평소보다 더 많이 확보해야 하며, 가능하면 낮이라고 할지라도 헤드라이트를 점등하여 주위의 운전자들에게 본인의 위치를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 야간운전시에는 유리창에 붙어있는 물방울이 상대편 차량의 불빛을 난반사시켜 매우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평소와는 다른 운전상황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점은 급조작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급제동, 핸들 급조작 등은 매우 위험한 운전방법입니다. 물이 고여 있는 도로에서는 기본적으로 바퀴가 물에 들어가지 않도록 운전해야 합니다. 어느 한쪽의 바퀴만이 물에 잠기게 되면, 차량 오른쪽과 왼쪽의 주행저항이 갑자기 달라져서 차량의 자세가 틀어지므로 매우 위험합니다. 또, 비에 젖어있는 도로에서는 브레이크를 사용하는 것도 조심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노면의 상태에 따라 제동거리가 달라집니다.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브레이크를 밟은 시점부터 차량이 완전히 멈출 때까지 차량이 주행한 거리를 제동거리라고 하는데, 시속 40km/h의 속도로 주행하는 자동차의 제동거리가, 노면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아래 표에 보입니다.
노면 상태 |
시속 40km/h에서의 제동거리(meter) |
건조한 콘크리트 도로 |
7.7 |
건조한 아스팔트 도로 |
8.2 |
미끄러운 아스팔트 도로 |
11.2 |
딱딱한 눈이 덮인 도로 |
41.0 |
보통은 운전자가 위험을 감지하고 브레이크를 밟을 때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므로, 다른 차량이나 보행자와 충돌하지 않기 위해서는 위 표의 제동거리보다 더 넓은 간격을 확보하는 것이 요구됩니다. 또, 중앙선 표시, 차선 표시, 그리고 건널목 표시 등과 같이 노면에 페인트가 칠해져 있는 부분은 대단히 미끄러지기 쉬운 곳입니다. 중앙선 표시에 한쪽 바퀴가 걸쳐져 있는 것만으로도 차량을 제대로 운전할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가능하면 차선의 중앙부로 주행을 하되, 주행속도를 평소보다 작게 하고, 또 브레이크를 밟는 타이밍이 중요하므로 브레이크도 평소보다 조금 일찍 밟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