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에 장착된 엔진이 "외부로 아무런 일을 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회전에 필요한 일만을 수행하고 있는 상태를 엔진이 공회전하고 있다"라고 표현합니다. 엔진 공회전수는 엔진의 종류마다 차이가 있고 또 동일한 엔진이라고 하더라도 탑재된 차량에 따라서는 엔진 공회전수가 다를 수 있습니다. 엔진 공회전수는 인체의 맥박수와도 같습니다. 엔진의 상태를 나타내는 가장 기본적인 특성이며, 따라서 엔진 공회전수가 정해진 범위를 벗어났다는 것은, 마치 맥박이 정상 보다 빠르거나 느려졌을 때 신체에 이상이 있듯이, 대개의 경우 엔진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재의 승용차는 대개 700~ 800 rpm의 엔진 공회전수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형차는 이보다 더 낮은 공회전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각 차량의 엔진 공회전수는 어떻게 결정될까요? 앞에서 언급했듯이 인체의 맥박수와 같다고 할 정도로 중요한 것이므로, 아무렇게나 정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엔진 공회전수는 차량의 가장 기본적인 특성값이어서 여기에는 매우 많은 인자들이 영향을 미치고, 또 그런 것들을 모두 다 고려하여 엔진 공회전수를 결정합니다. 아래 표에 엔진 공회전수를 결정하는 데에 있어서 중요하게 고려되는 인자들을 정리합니다.
인자 |
관련 사항 |
엔진 출력 |
엔진 출력이 충분하여 어느 정도의 부하변동이 있더라도 엔진시동이 꺼지는 사고가 발생해서는 안됩니다. |
연료 소비율 |
공회전 상태에서 소모되는 연료는 차량의 주행에는 전혀 기여를 하지 못하므로 가능한 한 적은 연료를 소모해야 합니다. 이것은 배출가스 규제와도 직접적인 관계가 있습니다. |
배출가스 |
1차적으로 공회전 상태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 중 유해가스의 양이 배출가스 규제를 만족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배기가스 온도도 적정 온도 이상으로 유지되어야 합니다. |
진동 및 소음 |
약간의 회전수 변동이 탑승자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진동 또는 소음을 유발해서는 안됩니다. 특히, 차체의 고유진동영역은 벗어나야 합니다. 차체 고유진동 영역 가까이에 설정되면 약간의 회전수 변동만으로도 탑승자에게 심한 불쾌감을 줄 수 있습니다. |
충전 성능 |
차량의 충전장치인 알터네이터의 충전 성능은 엔진 공회전수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공회전 상태에서는 알터네이터를 충분히 충전시키지 못하지만, 충전 성능이 너무 나쁘면 정체도로 주행시에 빈번한 배터리 방전을 유발합니다. |
제동 성능 |
엔진 공회전 상태에서 흡기관에 생성되는 흡기부압은 제동장치를 작동시키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따라서 공회전 상태에서 생성되는 흡기부압이 너무 낮으면 브레이크가 밀리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
범퍼 성능 |
변속기의 변속단이 가장 저속이고 운전자가 액셀페달을 밟지 않았을 때 차량이 주행하는 속도를 소위 Walking Speed라고 합니다. 이 속도는 범퍼의 성능에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