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변속기가 장착된 차량을 운전하고 계시는 분들은, 1998년부터 1999년까지 2년에 걸쳐 크게 이슈화 되었던 '시동시 급발진' 사고의 걱정에서 그다지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실제로 엔진이나 변속기의 트러블이 문제가 될 가능성은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에, 주차 브레이크가 채워진 상태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 시동을 거는 것을 습관화하면 '급발진 사고'에 대한 걱정을 덜어 버릴 수 있습니다. 새로 차량을 구입하시는 분들은 쉬프트-록(Shift-Lock)장치가 장착된 차량을 구입하는 것도 방법이 될 것입니다. 쉬프트-록은 브레이크 페달을 밟은 상태에서만 시동이 걸리게끔 하는 장치를 말합니다.

   통상 시동에 걸리는 시간은, 냉각수의 온도가 낮을수록 오래 걸리지만, 그다지 춥지 않는 기후이면 대개 1~2초정도면 시동이 걸립니다. LPG자동차는 가솔린자동차에 비해 시동에 걸리는 시간이 다소 깁니다. 겨울철 시동도 조금 어렵고요.

   시동이 정상적으로 걸리고 나서, 엔진회전수가 1000이하로 떨어지지 않더라도 1~2분 후에는 주행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때에도 조심할 것은 있습니다. 냉각수온이 충분히 올라가지 않은 상태에서는,엔진에 공급되는 공기의 통로인 흡기관에 응결되는 연료의 양이 많아지고,이렇게 흡기관 벽면에 응결된 연료는 흡기관 내의 압력에 따라 기체연료로 기화되는 속도에서 차이를 보이므로, 차속의 급격한 변화를 얻기 위한 액셀레이터의 조작은 흡기관 내의 압력변화를 심하게 하여 불안전한 엔진상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충분한 엔진출력을 얻을 수 없으므로 차량이 멈칫거린다든지 시동이 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시동 후 약 5분 정도는 급격한 액셀레이터 조작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이 시간동안에는 부드러운 액셀레이터 조작이 요청됩니다.

   시동 후, 약 5분 정도 부드럽게 운전하는 것은 엔진의 냉각수온을 적정온도까지 빨리 올리는 방법이 되므로 연료 소모를 줄이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엔진에 공급되는 연료의 양은 엔진에 흡입되는 공기의 양에 따라 결정됩니다. 엔진에 흡입되는 공기의 양이 많으면 공급되는 연료의 양도 비례해서 많아집니다. 엔진의 연소실에 흡입된 공기의 양과 공급되는 연료의 양에는 정해진 비율이 있습니다. 엔진제어시스템은 대부분의 운전조건에서 이 비율을 맞추는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그러나 흡입된 공기량이 동일하다고 하더라도,엔진의 냉각수온이 낮으면,엔진의 연소실 입구에 분사된 연료 중 많은 부분이 통로의 벽면에 응결된 상태로 남기 때문에,충분한 연료가 연소실에 공급되지 못하므로,이를 보상하기 위해,연료를 더 많이 분사합니다. 그러므로 적당한 주행을 통하여,냉각수온이 적정온도에 빨리 도달하게 하는 것은, 그만큼 여분의 연료를 공급하는 시간을 줄이게 되므로 경제적인 운전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음 회에는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 경우를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Posted by 카즈앤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