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제 또 리콜!  과연 누구의 책임일까? 

본 코너에서 맨 처음 트라제에 대해 언급할 때, 전조가 좋지 않다고 했었다. 최초 리콜의 시기도 문제였지만(출고개시 후 2주만에 리콜이었기 때문에), 대상부품의 중요성 때문이었다. 그리고 트라제가 카니발의 기록을 깨지 않을까 하는 예상도 했었다. 카니발의 히트에 자극받아 너무 무리하게 시장에 내놓은 것은 아닌가하는 염려와 함께… 아무튼,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발표한 리콜 실시 내용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 가스 충전 조절 밸브의 결함
  • 점화 코일 결함
  • 좌석 등받이 고정장치의 균열 우려와 주차 브레이크 주위의 전기 배선 보완

이 중에서 점화 코일의 결함은 지난 회에서 자세히 다루었다. 사실, 지난 회의 내용에서는 상당히 약하게(?) 서술했는데, V6엔진에서 엔진의 진동이 눈으로 보일 정도면 최소한 2기통 이상이 실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며, 점화 코일의 고장으로 발생되는 실화는 엔진회전수에 관계없이 계속 발생되고 있다고 보아야 하므로, TV 뉴스에 나왔던 정도의 차량들은 배기가스 정화장치인 촉매의 이상 유무를 반드시 점점 해야 한다.

사실 이제서야 하는 말이지만, 국내 LPG차량에서 가장 심각한 기술적 문제는 역화(Backfire)현상이고, 이 역화는 차량의 점화시스템과 많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 제작사는 LPG차량의 개발과정에서 점화시스템의 신뢰성 확보에 많은 신경을 쓰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트라제가 카니발에서 쓰고 있는 방식의 점화코일을 나중에 개발했으면서도 제대로 개발하지 못한 것은, 현대가 기술력이 기아보다 떨어지거나, 출시를 너무 무리하게 서둘렀거나 했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어쩌면 둘 다 원인이 되었는지도…..현대의 기술력을 의심하기에 충분한 리콜임은 현대 스스로도 잘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이 두 번째 리콜 덕분에 트라제의 판매가 심각한 영향을 받았음이 지난 1월의 판매량에서 나타났다. 이번 2월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이번 주에 다시 다른 부품들이 리콜된다고 발표되었다. 이번 리콜 대상 부품들을 보면, 지난 회에서 언급했던 ‘충분한 개발을 하지 못한 것 아닌가?’라는 염려가 기우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좌석의 등받이를 고정하는 고정장치가 깨질 염려가 있다는데, 이 정도는 내구성 시험에서 충분히 걸러져야 하는 것이 아닌지 묻고 싶다. RV 차량을 처음 만들어 보는 것도 아닐 테고, 이 차만 특별한 구조의 등받이 고정장치를 가지고 있어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불상사(?)인 것 같지도 않은데, 출시한 후 3개월동안 그 차가 얼마나 주행을 하였다고 벌써, 가장 기본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좌석에서 문제가 발생하는지 사실 이해하기 힘들다. 다시 말하면, 부품의 설계에 대한 충분한 실험적인 검증이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전기 배선과 주차 브레이크가 닿는다는 것은, 심각한 사고를 야기할 수도 있는 문제이다. 지난 번처럼 일부 부품의 결함이라는 말이 없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이번 발표에서 전기 배선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은 것 같은데(일간지에 그냥 전기 배선이라고만 되어 있음.), 전기 배선이 벗겨져서 차체나 다른 금속부와 직접 접촉하는 경우, 최악의 경우로는 차량의 화재도 생각될 수 있다. 이 문제 역시 설계부터 실험까지를 포함하는 차량 개발이 충분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가지게 한다.

지금까지의 리콜 대상 부품이나 리콜의 원인을 보면 , 부품의 성능문제가 아니고, 주로 부품의 내구성이 신뢰할 수 있을 만큼 확보되지는 못한 것으로 보여진다. 따라서, 트라제는 실험적인 검증단계가 짧은 기간동안만 이루어지지 않았나 염려되며, 이는 지난 회에서도 언급했듯이, 카니발과의 경쟁 때문인 것 같다. 어떤 차종이 히트를 치고 있으면 어떻게 해서든지 유시한 차량을 빨리 출시해야 하는 경영자들의 부담감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때문에 소비자가 부담하고 있는 신체적인 위험과 정신,경제적인 피해는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

현재까지로는 트라제는 스스로 제 무덤을 판 결과를 보이고 있다. 무리하게 겉모양만 포장한 차량은 결국 시장에서 도태될 것 이지만, 단순히 문제되는 부품만 바꿔주면 된다는 생각으로, 소비자들을 수단으로 삼아 일단 출시하고 보자는 방식으로, 차량을 개발하는 지금의 행태가 계속된다면, 한국의 자동차 산업은 미래가 없다.

Posted by 카즈앤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