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본 코너에서 특정 그룹의 자동차 제작사에서 제작한 자동차들이 갑자기 리콜이 많아진 것에 대하여 유감의 뜻을 수차에 걸쳐 피력했습니다. 그러나,이번 주에 들어 그동안 리콜에 있어서는 관계없는 듯하던 '대우'마저도, 레조LPG 차량의  과충전밸브 오작동 건으로 리콜을  실시한다는 뉴스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 뉴스를 접하면서 제일 먼저 느끼게 되는 것은 '정말 이럴 수밖에 없나?'하는 자괴감입니다.
  삼성이 만들면 다르다고 소리 높여 외치더니 이제는 외국 자동차회사인 르노에 헐값(?)에 매각된 삼성자동차, GM에 넘어갈지 FORD에 넘어갈지 아직 오리무중이지만 서서히 힘을 잃어가고 있는 대우자동차의 형편을 생각하면, '한국의 자동차산업은 어디로 가는가?' 하는 말들이 무겁게 다가오는 현실입니다. 호시탐탐 국내시장의 평정을 노리는 일본차들의 진입도 바로 목전에 두고,우리 자동차 제작사들은 무엇으로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는 것인지 답답한 마음뿐입니다. 이런 생각이 저 혼자만의 생각입니까?
  트라제의 경우에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조금 심하다하는 생각이었습니다만, 이번 레조의 경우에도 경과를 살펴보면 대동소이합니다. 그동안 자동차 제작사들은 리콜을 실시하면서
"선진국에서는 리콜 횟수가 많을수록 믿을 만한 기업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정반대"라며 "소비자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용기있는' 리콜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라든가,
"리콜은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작자의 책임있는 애프터서비스 활동인데다 품질력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 이기도 하다"며 "지금은 리콜을 시행하는 회사에 대해 비난보다 는 격려와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라고까지 말했습니다.
  그러나,이번 레조의 경우에서도 결코 자동차제작사가  자발적으로 먼저 시작한 것이 아니고, 소비자의 불만이 쌓인 후,대중매체에 그 실상이 공개되면서 어쩔 수 없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거기다가 더욱 놀라운 사실은, 리콜관련 관계자가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계속 판매하면서 불만을 제기하는 소비자에게는 연료탱크를 교환해 주겠다'라는  요지의 발언을 전혀 거리낌없이 한다는 사실입니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LPG연료 과충전 방지밸브는 1994년에 관련법이 개정되면서 모든 LPG차량에는 장착하게 되어 있는 것으로 LPG연료탱크의 폭발을 예방하는 중요한 부품입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특별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로 계속 생산하면서 불만이 제기되면 계속 바꿔 주겠다는 발상은 놀랍기까지 합니다. 관련법을 만족시킬 수 없다면 생산중지되어야 하고,원인을 조사해서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방지대책이 마련되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사한 제품을 장착하고 있을 다른 제작사들의 LPG자동차는 이상이 없는지도 궁금합니다. 법규제는 판매 전에 받아야 하는 인증절차에서만 만족시키고,인증을 받고 나면 부품의 품질관리를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닌지 확대 조사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 대우 레조의 리콜실시를 보면서,"그동안 국내에서의 리콜은 자발적이라기보다는 행정당국의 권고나 지시에 따른 것이 대부분"이므로 "자동차회사가 품질 하자 최소화에 만전을 기하고 결함 발견때 즉시 자발적 리콜을 하는 관행을 정착시키는 것이 선행과제"라고 지적하고
있는 소비자 단체들의 주장이 훨씬 타당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Posted by 카즈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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