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글들을 접하면서 모두들 문제를 너무 간단하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하는 걱정을 하게 됩니다. 우선 이해가 잘못된 부분부터 언급하고자 합니다.현재 적용되고 있는 연비모드에 대한 배경설명이 어디에서부터 잘못되었는지, 보정계수의 설명을 보면 현재의 연비가 이론상의 연비라고 합니다. 현재의 연비모드에 의한 연비는 특별히 관리된 차량으로 특정 모드(원산지가 미국이어서 현재의 우리나라의 도로사정과는 차이가 있는 모드)를 주행하는 시험을 거쳐서 구한 시험 결과이지 이론상의 연비는 결코 아닙니다.
왜 실제적인 문제보다는 결론이 쉽지 않은 외형적인 문제만을 거론할까요? 우선 형태가 분명치 않은 '실제 연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어떤 상황에서도 잘 맞는, 모든 운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절대적인 실제 연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미국 연비시험모드를 사용하고 있는 나라가 많은데,왜 우리나라에서만 실제 연비라는 말이 큰 힘을 발휘하고 있을까요?
현재의 공인연비가 실제 연비와 맞지 않는다는 것은, 현재의 공인연비 측정 모드가 실제보다 연비절약적인 상황이라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연비를 절약하는 주행상황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보정계수나 곱하여 숫자를 낮추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보정계수를 도입하면서 연비등급도 똑같이 하향조정되니 자동차회사 입장에서는 전혀 달라질 것이 없고 따라서 연비가 개선될 일도 없겠죠? 보정계수를 도입해서 소비자의 피해(?)가 보상받을 수 있는 것은 한 번 주유하고 주행할 수 있는 거리를 작게 하는 것,그래서 속았다는 느낌을 덜 받게 하는 것 외에는 없을 것 같은데요?
한국형 연비모드라고 하는 것도 현재의 연비모드보다 작은 연비가 얻어지도록 만들어지겠죠? 실제 연비에 가깝다고 하면서...
그러나,한국형 연비 모드를 거론할 때에 유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현재 적용하고 있는 연비시험모드는 배출가스시험모드와 동일합니다. 즉,연비시험을 할 때, 배출가스의 규제도 만족해야 합니다. 이것은 미국이나 유럽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높은 연비등급을 받기 위한 자동차회사의 ECU Data변경이 한계를 가집니다. |
만약,이렇게 된다면 아주 재미있는 시나리오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ECU 이원화 작업을 통하여 좋은 연비등급을 받아 놓고,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차량에는 배출가스규제만족용 Data를 쓸 수밖에 없을테니까, 결국 한국형연비모드를 적용해도 또 실제 연비와는 차이가 있겠네요. 그러면 또 연비시험모드가 잘못되었다고 할 것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