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의 출력을 증강시키고, 연료소모를 줄이며, 매연도 저감하는 기능을 한다는 제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마다 각자의 작동원리를 개략적으로 소개하고 또한 나름대로의 시험,평가결과를 제시하면서, 운전자들로 하여금 '그럴 수도 있겠다"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이들 제품들을 분류하면,
(1) 연료에 혼합하는 첨가제
(2) 연료의 성질이나 상태를 변환시키는 개질 제품
(3) 흡기의 유동을 강화하는 제품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연료첨가제의 경우, 엔진의 묵은 때를 빼준다고 하면서, 엔진의 묵은 때를 제거함으로써 연소실에서 연소가 활발하게 일어나게 하여 출력을 증강시키고 연료의 소모도 줄인다고 광고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엔진의 때란 엔진의 연소실을 덮고 있는 카본(그을음)과 흡기나 배기계에 쌓여 있는 카본 덩어리들을 말하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물론, 엔진에서 생성되어 흡기계에 쌓여있는 엔진 공회전 조절장치나 여러 종류의 Vacuum Line에 쌓여 있는 카본 덩어리나 연소실을 덮고 있는 카본층을 제거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입니다.
   카본을 제거함으로써 엔진 제어장치와 관련된 부품들(예를 들어 공회전 조절 장치)의 성능을 복원시키면, 엔진 제어에 있어 보다 정밀한 제어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엔진의 부조 등의 문제를 없애는 데에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연소실의 카본을 제거함으로써 노킹과 같은 이상 연소를 줄일 수 있고 링 주위의 카본을 세척함으로써 마찰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는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원래 그 엔진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복원하는 것이지 새롭게 엔진 출력을 증강시키는 기능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역으로 생각하면, 연소실이 카본으로 덮여 있는 것이 엔진의 압축비를 더 높게 하는 효과(물론 이 효과는 작지만...)를 가져다 줄 수도 있습니다. 연소실에 덮여 있는 카본이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는 카본 퇴적으로 인해 엔진 소음이 증가하거나 노킹과 같은 이상 연소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엔진에 공급되는 연료의 온도를 약간 높여주어 연료가 엔진 내부에서 연소되기 쉽게 한다거나 연료가 자기장을 통과하게 하여 연료의 화학결합 구조를 변경시켜 연소되기 쉽게 한다는 등의 연료 개질 제품등은 그 원리적인 면에서 기술자들의 동의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엔진에 공급되는 연료의 온도를 인위적으로 높여주지 않더라도 가솔린엔진에 공급되는 연료는 엔진의 열로 인해 어느 정도는 온도가 올라간 상태로 공급됩니다. 그래서 엔진의 온도가 높아지는 여름철에는 연료라인 내에 기포가 생겨서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엔진 부조가 생기는 고장도 발생하는 것입니다.
   엔진의 흡기계에 소용돌이가 생성되도록 하여 이 소용돌이가 연소를 돕기 때문에 출력이 증가된다고 광고하는 제품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흡기밸브 이전에 만들어진 큰 범위의 유동은 대부분 흡기밸브를 지날 때 소멸되고, 연소실 내부 공간의 유동은 흡기밸브와 밸브 주위의 통로(Intake Port)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이런 장치들이 흡기계 내부에서의 공기 유동에 영향을 미쳐 각 실린더로 흘러 들어가는 공기의 흐름을 변경할 수도 있다고 생각되지만, 그 효과가 꼭 바람직한 방향으로만 일어난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Posted by 카즈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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