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변속기 차량의 운전석에 앉게 되면 아마도 변속기의 조작이 가장 고민스러울 것입니다. 어느 정도의 속도에서 기어를 변속할 것인가? 또는 어떤 엔진 회전수에서 변속을 할 것인가?가 고민의 주된 내용일 것입니다. 대개의 사용자설명서에는 차량의 속도에 따라 변속하는 요령을 기재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차량을 접할 때는 설명서의 내용을 지키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엔진의 출력과 변속기의 특성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곳은 자동차 제작사이니까요.
    하지만, 어느 정도 차량에 익숙해지고 나면 운전자마다 각자의 취향에 따라 변속 포인트를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변속기의 변속단이 3단이든,4단이든 항상 차량에 여유구동력이 있는 상태로 다이내믹한 주행을 원한다면, 변속 포인트를 조금 높은 엔진회전수로 가져가면 됩니다. 유럽인들이 좋아하는 변속유형으로 3000rpm(계기판에서 보통 3)이상에서 변속하는 경우입니다. 엔진 소음 때문에 조금 시끄럽고, 연료 소모가 조금 많아지지만, 어느 때고 엔진의 출력이 부족하여 가속이 잘 안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리고 엔진회전수가 3000rpm정도를 넘어서면 엔진소음이 심해지는데, 그렇다고해서 엔진이 망가지지는 않으니까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반대로 부드럽게 운전하면서 연료까지 절약해야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2000rpm부근에서 변속하십시오. 물론 자동차마다 변속기의 특성이 모두 다르므로 정확하게 2000rpm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지만, 변속하고 나서 가속하고자 액셀페달을 밟을 때 엔진의 힘이 부족하여 가속이 안되거나 '따다다다닥'하는 노킹음이 들리지 않을 정도의 rpm이면 괜찮습니다. 연료절약하겠다고 너무 낮은 rpm에서 변속을 하게 되면 변속 후에 가속력이 붙지 않아 위험할 수도 있고, 노킹 등의 이상 연소로 엔진에 무리가 갈 수도 있습니다. 특히 차량을 오랫동안 사용한 경우에는 전반적으로 엔진의 성능이 예전만 못할 것이므로, 변속rpm을 옛날보다는 다소 높이는 것이 좋습니다.
    낮은 rpm으로 운전하는 것이 연료 소모 측면에서 유리합니다. 그래서 연료를 절약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빨리 변속하여 5단까지 빨리 가는 것을 추천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무조건 엔진회전수가 낮다고 연료 소모가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엔진의 특성에 따라 약간씩은 차이가 있지만, 대개 1750~2250rpm정도에서 연료 소모가 가장 적습니다. 따라서 가능한 한 앞에서 말한 범위에서 엔진이 운전되도록 하는 것이 연료 절약을 위한 방법이 됩니다. 사실 연료비 절약이 운전자 모두의 관심사다 보니, 조금이라도 연료를 더 많이 소모하는 운전은 항상 나쁜 것처럼 여겨지는 분위기인데, 한 가지 예외는 있습니다. 엔진이 연소실에 흡입된 혼합기를 제대로 잘 연소시키려면, 연소반응이 시작되게 하는 점화플러그의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점화플러그는 연소실 내에 장착되어 있기 때문에 카본 등에 의해 오염될 염려가 많습니다. 점화플러그는 자체적으로 전극 주위의 오염을 청소할 수 있는데(이것을 자기 청정 기능이라고 합니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점화플러그의 온도가 섭씨 450도 이상이 되어야 합니다. 도시 내에서만 주행하다가 고속도로를 주행하고 나면 자동차가 더 잘 나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는데, 이것은 고속 주행으로 인하여 연소실 온도가 높은 상태를 유지하였고, 그 때문에 점화플러그의 기능이 어느 정도 회복된 효과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Posted by 카즈앤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