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에 헤드라이트를 켜놓은 채로 차량을 방치했었다면, 오늘 아침에 다른 차량으로부터 도움을 받던지, 아니면 카센터에 연락하여 Jump-start를 했을 것입니다. Jump-start만 할 줄 알면 배터리 방전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 쓸 것이 없다고 여기는 운전자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런 운전자들은 여러 번 거듭해서 배터리를 방전시키면 배터리의 수명이 단축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배터리에 관한 질문을 던져 봅니다. (1) 배터리에게는 추운 겨울이 여름 보다 더 부적절한 기후 조건이다? (2) MF(Maintenance-Free)배터리를 한 번 장착하면, 더 이상 아무런 관리가 필요 없다? (3) 배터리의 성능은 엔진 성능과 관계 없다? (4) 배터리를 구입할 경우에는 가격과 보증관계가 가장 중요한 사항이다?
위 질문들의 대답은 모두 "아니다"입니다. 정답은 이렇습니다. (1) 추운 겨울에 엔진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 것은 저온으로 인해 배터리의 성능이 저하되기 때문입니다만, 그렇다고 배터리의 수명에 큰 지장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배터리에서의 전압발생과정이 화학반응이므로, 과도하게 온도가 높아지면 그에 따라 화학반응도 활발해지므로 배터리의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즉, 고온조건이 저온조건 보다 배터리에게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2) Maintenance-Free라는 말은 정상적인 사용 조건에서만 유용한 말입니다. 다시 말해서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과 같이 정상적인 사용 조건이 아닐 경우에는 Maintenance-Free에도 한계가 있는 것입니다. (3) 엔진 성능이 크다는 것은 엔진 배기량이 크다는 말이고, 이것은 다시 엔진의 발열량도 많을뿐더러 엔진 시동에 큰 힘이 요구된다는 말입니다. 때라서, 엔진 성능이 커지면, 배터리의 성능도 향상되어야 합니다. 동일한 차량에서 엔진 종류가 두 가지 이상이면, 엔진에 따라 배터리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배터리를 교환할 때 반드시 엔진 기종에 맞춰 배터리를 장착해야 할 것입니다. (4) 배터리를 구입할 때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은 RC(Reserve Capacity)와 CCA(Cold Cranking Ampere)입니다. RC는 충전장치인 알터네이터가 고장났을 때 배터리만으로 가동이 가능한 시간을 말하며, CCA는 엔진 시동의 능력을 말합니다.
한편, 배터리를 방전시키는 요인들은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방전 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따라서, 배터리 방전을 줄이려면, 아래 사항들을 피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 헤드라이트, 룸램프, 도어램프 등을 켜놓은 채로 방치한다. ◆ 엔진이 작동되지 않은 상태에서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다. ◆ 엔진이 작동되더라도 엔진회전수가 낮을 때, 에어컨, 헤드라이트 등 전기소모가 많은 장치들을 모두 한꺼번에 작동시킨다. ◆ 배터리 관리를 하지 않아 접속부위에 녹이 슬었다. ◆ 알터네이터가 고장났다. ◆ 외부 기온이 낮은 곳에 장시간 방치했다. ◆ 부가적인 전기장치들을 많이 장착하여 암전류량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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