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설명서에 다음과 같은 경고문이 적혀 있다면 운전자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 이 부품에서는 인화성 가스가 발생하므로, 이 부품 부근에서 화기를 사용하거나 불꽃이 튀지 않도록 하십시오."
이 부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연료 탱크?
아닙니다. 이것은 배터리입니다. 배터리가 폭발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신 적이 있습니까?
배터리가 폭발하게 되면 마치 총소리와 같은 큰 소리가 나며, 플라스틱 케이스가 산산조각 나서 주위로 날리게 되고 내부에 들어 있는 산성 액체가 주위로 비산되게 됩니다. 다행스럽게도 운전자가 멀리 떨어져 있어서 다치지 않았다고 하여도 배터리 폭발에 의해 비산된 산성 액체는 차량을 심하게 손상시킵니다.
모든 자동차용 배터리는 폭발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배터리 폭발의 전조 증상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만큼 갑자기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승용차용 배터리는 2볼트의 전압을 발생하는 셀 6개로 구성되어 전체 12볼트의 전압을 발생합니다. 이 셀에는 전기를 발생시키기 위해 황산이 들어 있습니다. 황산과 금속전극 사이의 전기 화학 작용에 의해 전기가 생산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전기 화학 반응의 부산물로 수소가 발생합니다. 이 수소는 매우 폭발성이 강한 기체로 로켓엔진의 연료로 사용되는 것입니다. 방전할 때 뿐만 아니라 충전할 때에도 수소가스가 발생합니다. 또 열(Heat)은 수소를 팽창시켜 외부로 방출되게 하므로 여름철에 더 많은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 폭발이라는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는 수소가스 주위에 점화원이 있는 경우입니다. 주위에 직접적인 점화원이 없다고 하더라도 때로는 배터리 자체가 점화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배터리를 오래 사용할수록 배터리 전극판의 상부는 공기 중에 노출될 가능성이 많아집니다. 전극판이 공기 중에 노출되면 전극판이 비틀리게 됩니다. 배터리 사용 시간이 많이 경과하여 전극판의 비틀림 정도가 심해졌을 때, 운전자가 엔진의 시동을 걸면 이때 비틀려진 전극판 들끼리 접촉이 일어나고 이것을 점화원으로 삼아 폭발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엔진 시동시 발생하는 배터리 폭발의 가장 일반적인 원인은 배터리-전선 연결 부위의 오염입니다. 연결 부위의 오염정도가 심하면 전기적인 연결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이곳에서 불꽃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배터리-전선 연결 부위를 주기적으로 점검하여 청결하게 유지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한 관리 항목이 되는 것입니다.
또 다른 점화원은 배터리 점프시에 발생하는 스파크입니다. 배터리 점프시에 점프케이블을 방전된 배터리에 먼저 연결하고 나중에 양호한 배터리에 연결하는 순서를 지켜야 합니다. 연결 순서를 반대로 할 경우에 스파크의 발생을 피할 수 없습니다. 또 다른 안전한 배터리 점프 방법은 (-)점프선을 배터리의 (-)전극에 연결하지 말고, 차체의 다른 노출 부위에 연결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설사 스파크가 발생한다고 해도 배터리에서 떨어진 곳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배터리 폭발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런 관리상의 주의점 무엇보다도 주의를 기울어야 할 점은 담배불이나 다른 점화원을 작업자가 직접 배터리 근처에 두는 경우입니다. 담배를 피우면서 배터리를 만지는 것은 자신의 운을 시험해보는 행동입니다.